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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 겨울과 봄 사이, 세계유산 소수서원 명품 둘레길로 초대합니다

‘역사 지식 향유와 자연 풍광의 감상’…모두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길

 

(포탈뉴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로 보다 한적하고 보다 안전한 장소를 찾아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겨울과 봄 사이, 가족들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영주 소수서원 둘레길을 걸으면서 우리들의 일상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세계유산 소수서원 명품 둘레길을 닦다.


영주 소수서원은 1543년 이후 350여 년간 약 4천여 명의 유생을 배출하면서 최초의 사액서원이자 유구한 학문 중심지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영주시는 유네스코 등재 당시 강조되었던 서원 주변의 ‘경관 가치’를 극대화하고 소수서원의 만이 가진 특별함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문화재청과의 협업을 통해 둘레길을 조성했다.


둘레길은 소수서원 매표소에서 시작되어 취한대-광풍대-소수박물관-영귀봉-소혼대를 잇는, 약 1.3km에 이르는 동선으로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소수(紹修), 다시 이어서 닦다.


일반적으로 문화재 관람을 하게 되면 입구에서 출구까지 내부 동선 위주로 한 방향으로만 관람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소수서원 명품 둘레길은 익숙한 흐름을 벗어나 색다른 시각으로 서원을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


서원 내부의 부속 건물을 하나씩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서원 바깥으로 다시 자연스레 길이 연결되면서 병풍같이 둘러싼 소백산의 풍광으로 인도하는데 ‘다시 잇는다’라는 소수(紹修)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학자수림(學者樹林), 고고한 선비들을 닮은 숲.


소수서원 매표소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줄지어 있는 우람찬 수백 그루의 소나무 군락이 어깨를 활짝 피며 맞이한다.


운치 있게 뻗은 소나무 가지들은 서원에 가까울수록 서원을 향해 숙이는 모양 때문에 마치 서원에 공경을 표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예로부터 소나무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항상 푸른 모습이 선비의 기개와 닮았기 때문에 학자수(學者樹)라고도 불리어서 더욱 그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기록에 따르면 서원의 원장과 원생들이 직접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숲 가운데 띄엄띄엄 보이는 작은 묘목들은 학자수의 ‘후계목’이라고 불리는데 이곳에 뿌리를 내린 큰 소나무들의 후손을 키워 그 뜻을 이어가기 위함이다.


땅에 내려앉은 솔의 향을 듬뿍 느끼며 상쾌하게 걸음을 내딛다보면 어느새 취한대와 죽계천이 고개를 내밀며 그 다음 코스로 안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취한대(翠寒臺)와 죽계(竹溪), 퇴계 이황이 아끼고 주세붕이 즐기던 풍경.


취한대는 퇴계 이황이 풍기 군수로 부임한 다음 해인 명종 4년(1549)에 만든 누대로 주변에 나무를 손수 심고 취한대라는 이름을 지었다. 주로 원생들이 휴식을 취하던 장소였다고 한다.


소나무 숲에서 취한대로 가려면 죽계천을 건너야 하는데 이 물길은 문헌 기록들에도 자주 등장한다.


이황이 이곳의 아름다움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소수서원을 세운 조선 중기 풍기군수 주세붕도 이곳의 경관을 즐기며 시를 읊었다고 한다.


죽계천 양쪽에 우거진 나무들이 물길을 아늑하게 품은 풍경을 배경으로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500년 전 그분들이 느꼈을 감동이 그대로 전달되는 듯하다.


▷광풍대(光風臺)에서 탁청지(濯淸池)를 바라보며 세상 시름 씻어내기


취한대를 지나 물길을 따라 연화산 방면으로 걸어가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숨을 돌릴 수 있는 광풍정(光風亭)이 나타난다. 본래 ‘광풍대’라고 불리던 곳으로 퇴계 이황이 ‘제월광풍(霽月光風)’이라는 말에서 가져와 붙인 이름이다.


제월광풍은 ‘비가 갠 뒤의 바람과 달처럼 마음이 명쾌하고 집착이 없으며 시원하고 깨끗함’을 의미한다.


광풍정 뒤에서는 상쾌한 공기가 연화산 기슭을 타고 내려오고 앞에서는 연못인 탁청지가 시야에 들어오면 기분이 맑아지고 개운해져서 이황 선생이 전하는 광풍대의 의미를 절로 깨달을 수 있다.


▷명품 둘레길의 끝, 소혼대(消魂臺)에서 작별의 정을 나누다.


광풍대를 뒤로 하고 소수박물관을 지나 죽계교를 건너면 봉긋하게 솟은 둔덕을 돌아 나가게 되는데 그 형상이 마치 거북이가 알을 품은 모습처럼 보여 영귀봉(靈龜峰)이라고 부른다.


영귀봉을 감싸고 돌면 어느새 서원 바깥으로 접어들면서 둘레길의 막바지에 들어서게 되고 그 끝에 소혼대가 나타난다.


소혼대는 본디 조선시대에 원생들을 만나러 온 사람들이 작별의 정을 나누던 장소라고 한다.


중국 남조의 문인 강엄(江淹)이 ‘사람의 혼을 녹이는 것은 오직 이별뿐이다’라고 읊은 데서 나온 이름인데 그 뜻을 헤아리고 나니 둘레길의 끝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길의 시작부터 끝까지 인문과 자연의 미학을 모두 품은 소수서원 명품 둘레길은 바쁜 일상으로 지친 우리의 몸과 마음에 멋진 위로의 시간을 선사해 줄 것이다.


이제 다시 봄을 맞이하면서 이곳 명품 둘레길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따뜻한 사색의 시간을 즐겨보자.


[뉴스출처 : 경상북도영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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