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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귀촌 김용만 시인, 심금 울리는 첫 시집 감동 두 배

총 4부로 나눠 66편이 주옥같은 시, 산촌의 일상을 철학적 사유로 해석

 

(포탈뉴스) 완주군 동상면 산골마을로 귀촌한 노동자 시인 김용만(62)이 첫 시집 ‘새들은 날기 위해 울음마저 버린다’를 출간했다. 펴낸 곳은 ㈜삶창. 총 4부로 나눈 시집은 산과 별밤, 장마, 작두, 폭설, 첫눈 등 산촌의 일상을 시인의 철학적 사유와 감성적 시선으로 바라본 주옥같은 시 66편을 담고 있다.


안개가 산을 감추는 것은/ 산도 울고 싶은 때가/ 있기 때문이다.'산'

선돌마을 이장네 벼가 벌써 고개를 숙였다/ 나도 따라 고개를 숙였다.'벼'


군더더기 하나 없는 아주 짧은 두 시에서 보듯, 시인은 자연의 이치를 새롭게 해석하고 인간의 겸손을 한 번 더 고민하게 만든다. 시인은 '왜'라는 시에서도 “사람들은 왜/ 가을에는/ 책을 보라 하나/ 산을 보라 하지/ 단풍을 보라 하지/ 들길 산길 걸어보라 하지”라고 말한다.


시인은 구로노동자문학회의 맏형으로 노동자 시 모임인 ‘일과 시’의 동인으로 활동하다 5년 전 귀촌했다. 그는 '귀향'에서 “평생 그리던 시골집 하나 사놓고/ 덜컥 아팠다.// 속살이 타버린 줄도 모르고/ 하루를 못 바티고 다들 떠난/ 마찌꼬바 용접사로 삼십여 년 살았다.”고 노동의 날들을 회상했다. ‘마찌꼬바’는 동네 수준의 작은 회사를 뜻하는 일본어이다.


시인은 같은 시에서 “불 끄면 마당 가득 쏟아지는/ 별들을 소쿠리에 담아야지.// 새들이 오래 놀다 가는/ 바람의 집을 지어야지.”라며 용접기 대신 호미를 들고 새로운 산촌 노동의 삶을 즐겁게 노래한다.


시인은 여러 시를 통해 산촌의 삶에 대한 따뜻한 서정과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시인은 '폭설'이라는 시에서 “눈 온다/ 정말 시처럼 온다/ 뭘 빼고/ 더 보탤 것도 없다// 넌 쓰고/ 난 전율한다// 시는 그런 것이다.”고 읊는다.


눈을 자연이 쓰는 한편의 시로 보고, 자연이 쓰고 인간은 그저 느낄 수밖에 없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전율한다’는 표현한 것이다.


시인의 또 이상과 상상보다 이성과 현실에 더 충실할 것을 '시인'이란 시를 통해 권한다. 그는 “아름다운 것들은/ 땅에 있다// 시인들이여// 호박순 하나/ 걸 수 없는// 허공을 파지 말라// 땅을 파라”고 아주 압축적이고 직설적으로 말한다.


‘아름다운 것들은 땅에 있다’는 시구(詩句)에서 시인의 인생관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밖에 ‘당신이 결국 나였다는 사실/ 잎 진 뒤에야 알았다'담쟁이'’, ‘돌맹이는 흙의 사리다'어머니와 호미’ 등의 시적 아름다음과 은유를 통해 읽는 이들은 가슴 속 깊은 울림을 느끼게 된다.


정우영 시인은 “그의 시는 선하지만, 그 속에는 삶의 간난신고(艱難辛苦)가 고여 이룬, 다양한 미감이 골고루 스며 있다”며 “아마도 사람들은 요즘 시에서는 좀체 맛볼 수 없는 이 담담한 시에 끌려 곧 중독되지 않을까”라고 평했다.


임실에서 태어나 완주군에서 사는 김용만 시인은 시집의 서문에 “텃논 모가 뿌리를 잘 내렸다. 저 가지런한 가난이 내가 꿈꾸는 시다”라고 말했다.


[뉴스출처 : 전라북도 완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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