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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립미술관, 2026 동시대 미술 기획전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을’ 개최

주권적 개인이 구성한 새로운 공동체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단체 기획전

 

(포탈뉴스통신) 경남도립미술관은 3월 18일부터 6월 28일까지 첫 번째 기획전으로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가·제도·가족·조직 등으로 전통적인 ‘우리’의 형식을 넘어, 각자의 신체와 기억, 삶의 조건에서 출발하는 개인들이 어떻게 새로운 공동체의 가능성을 만들어 가는지 살펴본다.

 

전시에는 국내외 작가 14명(팀)이 참여한다. 참여 작가들은 회화, 설치, 사진, 영상, 사운드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개인의 경험과 감정, 위치성을 바탕으로 오늘의 사회 구조와 기술 환경,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다층적으로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총 3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각 섹션은 1전시실 ‘나에게서 시작된, 말해지지 않은 이야기’, 2전시실 ‘남겨진 얼굴들, 이어지는 목소리들’, 3전시실 ‘인간 이후를 상상하는 방법들’을 키워드로 총 51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1전시실에서는 자전적 서사와 신체 감각을 통해 자신과 세계의 경계를 다시 짚어 보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오화진은 분열된 자아와 죽음·생명의 경계를 조각적 서사로 풀어내며, 폐차 부품과 섬유를 결합한 설치를 통해 ‘어디까지를 생명으로 볼 것인가’를 질문한다. 오묘초는 심해 생명체의 생존 방식을 금속과 유리 조형으로 표현해 극한 환경속에서도 살아남는 생명의 형상을 제시한다.

 

2전시실과 영상전시실 및 특별전시실은 사진과 영상, 텍스트를 통해 삭제되거나 주변부에 머물렀던 목소리들을 현재로 소환하는 작품들로 채워진다. 이은희의‘무색무취’는 반도체 산업 재해 피해자들의 기록과 증언을 따라 첨단 산업의 이면에 놓인 취약한 몸들의 현실을 드러낸다.

 

안유리의 ‘스틱스 심포니’는 전쟁과 폭력의 이야기를 여성 시인의 시와 목소리로 되살려, 이름 없이 사라진 존재들의 영혼을 불러내는 초혼의 장면을 만든다. 박영숙의 ‘미친년 프로젝트’ 연작은 가부장제 사회 속 여성의 분열과 저항을 연기하고, 서성협의 설치는 회화, 구조물 등을 결합해 서로 다른 장소와 시간이 한 공간에 포개진 ‘겹쳐진 기념비’를 제시한다.

 

마지막 3전시실에서는 ‘인간 중심’ 이후의 감각과 관계 방식을 실험하는 설치 작업들이 전개된다. 오주영은 인공지능 드론과 조류 충돌 문제를 다룬 영상을 통해 인간 중심적 기술이 다른 종(種)의 삶과 어떻게 얽히는지 질문한다. 황효덕은 우주 탐사선의 통신 구조를 로우 테크 장치로 재구성해, 신호와 데이터로 환원되는 세계에서 감각의 지연과 손실을 물질적으로 드러낸다.

 

추미림의 경남도립미술관 커미션 신작 설치 작업 ‘Pixel Space 2026’은 미술관과 주변 위성 지도에서 추출한 기하학 도형과 색면을 유리창 전면에 배치해 디지털 색상 바와 도시 풍경을 겹쳐 보여준다. 작품은 미술관 2층 라운지 원형 창문에서 관람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기획 ‘MMCA 지역동행’ 다원예술 프로그램과 공동주최로 진행되는 해파리의 퍼포먼스 ‘Born by Gorgeousness’와 이민진의 ‘너무 커서 공연할 수 없을 때’ 등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박금숙 관장은 “이번 전시는 각자의 자리에서 시작되는 작은 질문과 선택들이 어떻게 새로운 ‘우리’를 만들어 갈 수 있는지 상상해 보는 자리”라며, “관람객 여러분께서는 자신이 속해 있다고 믿어 온 공동체의 윤곽을 잠시 멈춰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출처 : 경상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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