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탈뉴스통신)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원장 고상환)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아열대과수의 재배 확대와 주력 작목화를 위해 기존 하우스에서도 재배가 가능한 제주형 저수고 바나나 품종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기존 바나나는 높이가 4~5m로, 일반적인 제주도 내재해형 감귤 하우스(동고 5m, 측고 3m)에서는 재배가 어려워, 바나나 재배를 위해서는 보다 높은 시설(동고 7m, 측고 5m)이 필요하다.
하지만 10a당 시설비가 9,900만 원 정도(감귤 대비 39%↑)로 새로운 시설을 설치하면서까지 작목을 전환하는 것은 농가에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또한 바나나는 수정 없이도 열매를 맺는 ‘단위결실’ 작물로, 일반적으로 품종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육종 기간 단축을 위해 새로운 육종 기술도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농업기술원은 기존 하우스 시설에 재배가 가능한 저수고 품종 개발에 나섰다.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비교적 수고가 낮은 품종을 도입해 식물체의 수고, 수량, 품질 등을 검토했으며, 감귤 하우스 내 재배가능성을 확인했다.
올해는 선발된 유망 품종에 방사선을 처리해 새로운 변이 개체를 창출하고 품종화를 위한 연구에 본격 착수한다.
5월 하순, 제주대학교 원자력연구소에서 바나나 조직배양묘에 감마선을 처리(5, 10, 15Gy)하고, 생존율, 기형 발생률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실험에서 생존한 개체는 오는 8월 하순에 정식한 후 생육 상태, 수량, 과실 품질을 조사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수고가 낮은 왜성 유망 개체를 선발해 품종 등록을 추진한다.
육종 목표는 수고 2m 내외, 과방무게 30㎏, 당도 18°Bx 수준이다.
또한, 개발된 품종의 조기 보급을 위해 바나나 조직배양묘 대량증식 매뉴얼을 함께 개발해 농가에 신속히 보급할 수 있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존 정식 후 수확까지 평균 18개월 소요되는 기존 재배작형을 개선하고, 연 1회 생산이 가능한 재배기술도 함께 개발해 유류비 등 생산비 절감을 도모한다.
이현주 농업연구사는 “제주형 저수고 바나나 품종이 개발되면, 기존 하우스 시설을 활용한 새로운 소득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농가 부담을 최소화하고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출처 : 제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