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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지역구 예산 깎으러 다닌 시의원?…김길성 서울 중구청장, "명분 없는 정치" 직격탄

지난 15일 제297회 서울 중구의회 정례회 폐회식

 

(포탈뉴스통신) "정치적 셈법으로 주민 편익을 볼모 삼는 행위는 그 결과를 어찌 됐든,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이 지난 15일 열린 제297회 중구의회 정례회 폐회식에서 최근 논란이 된 박영한 서울시의원(중구 제1선거구)의 '중구 예산 삭감 로비 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예산은 원안 가결됐으나 김 구청장은 시도 자체를 문제 삼으며 정면 비판했다.

 

이날 김 구청장의 발언은 양은미 중구의회 의원의 5분 발언에서 비롯됐다. 양 의원이 "중구를 지역구로 둔 어느 서울시 의원이 시 예결위원회에서 내년도 시 보조금으로 편성된 중구 예산을 삭감해달라 부탁하고 다녔다"고 지적하자 윤판오 중구의회 의장도 "이는 청부 삭감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김 구청장에게 경위 설명을 요청한 것.

 

참담한 심경이라는 말로 운을 뗀 김 구청장은 "지난 12월 9일 서울시 담당 부서로부터 시의회 상임위를 원만히 통과한 두 사업 예산이 예결위에서는 전액 삭감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수소문해보니 박영한 의원 요청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영한 의원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중구 제1선거구로 나와 당선됐으며 현재 시 예결위원회 소속은 아니다.

 

중구에 따르면, 해당 예산은 서소문 자원재활용 처리장 현대화 32억 원과 신당역 공영주차장 주차타워 건립 2억 원이다.

 

1999년 조성된 서소문 자원재활용 처리장은 서울시에서 가장 오래됐다. 잦은 고장과 열악한 작업 환경으로 근로자 안전이 위협받고 있고 내년 수도권 폐기물 직매립 금지를 앞두고 역할 비중이 커지는 상황이다. 중구는 내년 시설 현대화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자 서울시와 협의해 시비 32억을 받기로 했다. 전체 사업비 69억 중 절반에 달하는 예산이다. 만일 시비를 받지 못하면 사업 추진은 불가능하다.

 

신당5동 주민 숙원인 신당역 공영주차장 주차타워 건립은 진행 중이다. 지상 6층 높이에 총 123대를 수용하는 기계식 주차타워가 들어선다. 설계를 마치고 시공사 선정, 변전함 이설 등 착공을 위한 사전 준비에 돌입했다. 올해까지 79억이 배정됐고 내년 시비 28억 등 추가로 43억이 필요하다. 서울시는 먼저 2억을 내년 본예산에 넣고 나머지 26억은 추경 편성하기로 했다. 이 역시 예산 수급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사업 지연은 불가피하다.

 

양 의원은 5분 발언에서 "이런 이야기 자체가 행정과 정치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는 일로 해당 의원은 입장과 경위를 구민에게 명확히 설명해야 할 것" 이라면서 "예산은 어느 한 사람의 정치적 이해득실로 판단해선 안되는, 구민의 삶과 직결된 공공의 자산이다"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박 의원 행보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지만 삭감을 필사적으로 막기 위해 예결위원을 찾아다니며 사업의 중대성과 시급성을 상세히 설명했다"면서 "서소문 자원재활용 처리장 현대화 사업은 중구의 환경을 지키기 위한 필수 사업이고 신당역 공영주차장 건립 사업도 수십 년 주민 숙원으로 반드시 완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안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 결과를 주민 여러분께 사실대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여전히 해당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출처 : 서울특별시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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