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탈뉴스통신) 안성시는 지난 5월 30일 향토유산위원회 심의를 통해 ‘(구)안성 소방망루’와 ‘고은리 산신제’를 각각 유형 및 무형유산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문화유산 지정은 문화재 심의위원회 출석 위원 전원 찬성으로 원안 가결됐으며, 지역의 역사적 가치와 전통문화의 보존 필요성을 높게 평가했다.
(구)안성 소방망루는 안성시 중앙로 447(봉남동 6-4)에 위치한 건물로, 통신수단이 발달 되기 이전에 화재를 발견하고 감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높은 지역에 전망대를 설치, 화재 출동에 활용하던 건물이다. 안성 소방망루가 설치된 건물은 1971년 건축돼, 1977년까지 안성의용소방대 사무소로, 2009년까지 소방서 건물로 사용되다가 2009년 폐쇄됐다. 현재는 119 심폐소생술 교육센터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경기도에 2개, 전국적으로 6개(안성, 안양, 대구 중부, 대구 동부, 청주, 경주)만 남아있어 희소성이 있으며, 소방 건축물의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고은리 산신제는 안성시 일죽면 산 6번지 일원에서 매년 음력 10월 2일에 지내는 산신제이다. 마국산 중턱에는 1947년에 만들어진 제기를 보관하는 제실인 산제사집이 있고 위로 약 30m 떨어진 곳에 자연석 돌을 가지런히 쌓아 축대를 만들고 위를 평평하게 다져 제물을 올려놓을 단(壇)을 만들어 놓았는데 이곳이 산신당이다. 산신당에서 5m가량 아래쪽에는 국소당이 있다. 국소당 역시 생긴 것은 산신당과 비슷하게 단만 만들어 놓았다. 10월 2일 밤이 되면 고은리의 은석마을과 고목마을 주민들이 마을의 안녕을 비는 산신단에 제사를 지내고, 이어서 나라의 평안과 비는 국소단에 제사를 지낸다.
제관을 부르는 말도 특별한데 조라술을 담당하는 제관을 ‘조라지관’, 떡을 담당하는 제관을 ‘편지관’, 메(밥)를 담당하는 제관을 ‘멧지관’이라고 부르고 소를 잡는 사람들을 ‘강감지관’이라고 부른다. 이곳에서는 거세하지 않은 황소를 잡아 머리와 왼쪽 앞발을 제물로 사용하는 등 전통을 상당히 잘 지키고 있어 그 의미가 높다. 이처럼 지역의 풍속, 어휘, 정서를 오롯이 반영하고 있는 중요한 향토자산이 바로 고은리 산신제이다.
안성시 향토유산위원회에서는 특히 고은리 산신제와 관련하여 "안성시 전체 마을신앙에 대한 전수조사를 병행하라"는 권고사항과 함께 채택했으며, 이를 통해 보다 체계적인 문화유산 보전 및 연구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성시 관계자는 “이번 문화유산 지정은 지역의 역사성과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시민들과 공유하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고유의 자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계승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뉴스출처 : 경기도 안성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