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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20년 베테랑’ 김경민 부심 “전 아직도 배울 게 많아요”

(포탈뉴스) “베테랑이라고요? 저는 아직도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해요.”



김경민(40) 부심은 올해로 심판에 입문한지 만 20년이 됐다. 2000년 심판에 처음 입문한 이후 꾸준히 자기 자신을 다독이며 앞만 보고 달려왔고, 어느새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심판 중 한 사람으로 자리 잡았다.


만 20년의 심판 생활 중 국제심판으로 활동한 기간만 해도 17년이다. 김경민 부심은 매우 오랜 시간 동안 국제심판으로 활동하며 전 세계 곳곳에서 열린 다양한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그중 최고 레벨이라 할 수 있는 성인여자월드컵은 무려 네 번이나 참가했다. 2007년 중국, 2011년 독일, 2015년 캐나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열린 2019년 프랑스 여자월드컵이 이에 해당한다.


올해부터는 통합 K3리그에서도 부심으로 활약 중이다. 여자 심판이지만 당당히 남자 체력테스트를 통과했고, 남자 심판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다. 남자 체력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40m를 6회 뛰어야 하는 스프린트 테스트를 6.4초 이내로 끊어야 하고, 75m를 뛰고 25m를 걷는 인터벌 테스트를 각각 15초, 20초 내로 소화해야 한다. 같은 거리를 여자 심판이 6.8초, 17초, 22초로 끊어야하는 것에 비하면 꽤 타이트하다.


“심판의 기본은 체력이고, 당연히 체력테스트는 기본으로 준비해야합니다. 저는 항상 남자 체력테스트 통과 기준에 맞춰서 몸 관리를 해왔기에 사실 큰 문제는 없었어요. 매번 남자 통과 기준에 맞춰서 운동을 하니 힘은 들어도 ‘한 발만 더 뛰면 나를 이길 수 있는 좋은 결과가 올 거야’라는 생각을 했고, 그런 생각이 실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김경민 부심의 남자 축구 무대 활약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3년 박미숙 부심과 함께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에 투입되며 남자 프로축구 무대를 밟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는 임은주 전 국제심판이 1999년 여자 심판으로서는 최초로 K리그 주심에 배정된 이후 두 번째다.


현재 K3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심판 중에서도 김경민 부심은 유일한 여자 심판이다. “여자 심판이라고 해서 선입견을 갖는 사람들이 혹시 있을까봐 걱정도 했지만 막상 현장에 가보니 그렇지 않더라고요. 매번 남자 심판과 동등한 심판으로서 (저를) 존중해주세요. 어느 경기장에서는 ‘여자 심판이 오는지 몰라 미처 심판실을 따로 준비 못했다고 죄송하다’고까지 얘기해주시더라고요. 안팎으로 신경을 많이 써주시니 저 나름대로 용기와 힘을 얻어가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여자 심판에 대한 선입견이 종종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요즘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어요. KFA에서도 꾸준히 리스펙트 캠페인을 하고 있잖아요. 예전처럼 ‘여자가 뭘 알겠어’라는 뉘앙스로 말하거나 제스처를 취하지 않아요. 항상 정중하게 말씀해주시고, 남자 심판들보다 먼저 수고했다고 인사도 건네주시고요.”


오랜 기간 축구 현장에서 폭넓게 활동한 김경민 부심에게도 갑자기 닥친 코로나19 사태는 낯설 수밖에 없다. 2020년에 열리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로 연기가 되면서, 김경민 부심도 상반기에 잡혀 있던 국제심판 스케줄이 취소됐다.


“베트남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플레이오프에 배정을 받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취소가 됐어요. 상황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어서 올해 국제심판으로서의 의무를 다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됐죠. 하지만 AFC도 그렇고 KFA도 변경된 규칙이나 비디오 분석 등을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제공해주고 있어 (감각이 떨어질까) 걱정됐던 부분은 많이 완화됐어요.”


축구도 일상도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지만 그래도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은 게 김경민 부심의 바람이다. “일단은 지금 하고 있는 K3리그가 큰 사고 없이 잘 끝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만약 사고가 나더라도 잘 해결할 수 있는 경기를 했으면 하고요. 또 다치지 않도록 몸 관리를 잘해야겠죠. 이 점을 가장 신경 쓰고 있어요.”


“심판 생활을 이렇게 길게 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저는 아직도 배울 게 많다고 느끼거든요. 경기 규칙은 매년 바뀌고 있고 선수들의 스피드는 더 빨라지고 있어요. 심판으로서 풀어야 할 숙제가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만약 부상을 당하면 어린 심판들에 비해 전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릴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예전보다 좀 더 몸에 신경 쓰고, 정신적인 컨트롤을 많이 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다른 심판 동료들과 경쟁한다는 생각보다는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뉴스출처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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