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탈뉴스통신)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원장 고상환)은 수입산 사료작물과 맥주보리를 대체할 새소득 작물로 트리티케일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사료작물 재배면적은 9만 ha에 이르나, 종자 자급률은 8%에 불과하며, 주로 재배되는 이탈리안라이그라스와 호밀 종자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트리티케일은 호밀과 밀의 교잡종으로, 기존 사료작물보다 단백질 함량과 소화 양분 함량이 높아 사료작물로서 가치가 높으며, 이에 따라 국내 재배 면적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트리티케일은 자식성 작물로 자체 생산이 가능해 수입산 종자 대체 작물로 주목받고 있으나, 육지부에서는 수확기가 6월 말로 늦어 채종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농업기술원은 제주지역에서 트리티케일 재배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소재 농가포장에서 ‘조성’, ‘한미소1호’, ‘한영’ 3가지 품종을 대상으로 실증시험을 실시했다.
실증 결과, 트리티케일은 키가 크면서도 줄기가 튼튼해 쓰러짐에 강하고, 10a당 340~360㎏의 수확량을 보이는 등 우수한 생육 특성과 수확량을 보였다. 품종별 종실 수량은 ‘한영’, ‘조성’, ‘한미소1호’ 순으로 많았다.
지난 18일에는 지역 농·축협, 국립식량과학원, 지자체 관계자 등 22명이 참석한 가운데 트리티케일 농가 실증 현장 평가회를 개최하고, 제주지역 내 트리티케일의 생육 상태와 채종 가능성을 평가했다.
평가 결과, 11월 중순 파종 시 6월 15일 이후 수확이 가능했으나, 올해처럼 장마가 일찍 시작될 경우 채종이 다소 불안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파종 시기를 11월 상순으로 조정할 시 6월 10일 이전 수확도 가능해, 제주가 트리티케일 종자 채종지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농업기술원은 이번 실증 결과와 평가회 의견을 바탕으로, 2026년부터 종자 채종과 사료 이용에 대한 실증시험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사료용 실증시험 위해 채종용 1ha, 사료용 4ha 규모로 트리티케일과 이탈리안라이그라스 혼파 및 사일리지 이용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국내 육성 트리티케일 이용 촉진 채종 기술 보급을 위한 시범사업과 채종단지 조성도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승남 농업연구사는 “이번 농가 실증시험을 통해 제주지역에서 트리티케일이 새로운 소득작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농촌진흥청 및 지역 농·축협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채종 단지화를 구체화하고 농가에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출처 : 제주도]